기억을 잘 못 하는 아이.
좋은기억, 나쁜기억 할 것 없이 나는 나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했다.
과거를 추억하며 살기보다는 현재를 버텨내야 했기에 나는 삶의 족적을 잃은 채로 어른이 되었다.
어느 날 나는 문득 어렸을 적 앨범을 펼쳐들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천천히 한 장 한 장 사진을 바라본다.
여전히 내 기억에는 없는 시간들.
사진속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냐고.
조각난 기억으로 인해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해도 그것이 사실에 입각한 기억인지 내 스스로 조작해낸 기억인지 알 수 없다. 혹시라도 파편화된 기억들을 맞춰나간다면 완전한 내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이번 작업에서 나는 거칠게 찢어진 자아를 찾아보려한다.
무의식의 자아. 왜곡된 자아. 버려진 자아를 찾아 실재의 자아를 이루고 싶다.
나에게 있어서 작업이란 반복이라는 형태로 끊임없이 실재의 자아를 확인하려는 행위이다.
- 작가노트 중
Area of god,퓨징유리,가변설치,2014
Caution! in my mind,머신유리,가변설치,2014
머리만 자란 어른 연작1,아크릴,20호,2016
머리만 자란 어른연작2,아크릴,20호,2016
잃어버린시간 연작1, 가변설치,수채, 2016
잃어버린시간 연작2, 가변설치,수채,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