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65x32x28cm    FRP에 우레탄 도색 2013

소녀55x28x30cm    FRP에 우레탄 도색 2013

우주소녀 56x21x20 FRP에 우레탄 도색 2013

 작가노트
 
 어렸을 때부터 즐겨보던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리면서 내 그림그리기 인생은 시작되었다.
당시 유행하던 ‘아기공룡 둘리’와 ‘드래곤 볼’, ‘슬램 덩크’등의 만화들은 묘하게 내 학창시절을 함께 하게 되었고,

교과서 여백과 노트 사이사이 빼곡하게 그려진 만화들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야단맞은 기억도 있다.
중, 고등학교 때는 “소녀”들을 그렸다. ‘시네마천국’이나 ‘천공의 성 라퓨타’등의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히로인들을 묘사하면서

내가 주인공이 되어 상상의  모험을 떠나기도 했다.
그래서 나에게 소녀는 성장하면서 누구나 느꼈던 첫사랑과 마음이 따듯해지는 추억 같은복합적인 ‘노스텔지아’를 갖게 해준다.
 아름다운 소녀들을 그리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은 내 그리는 행위의 근원이고 힘인 것이다.

대학에 다니고 본격적으로 전공을 택해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되면서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이 일관되게 그려온 주제가 소녀인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생각도 든다.

Bizarre Lapin 115x42x80 FRP에 우레탄 도색 2013 부분

 Bizarre Lapin 115x42x80 FRP에 우레탄 도색 2013 

정해진 주제에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풀다보니 토끼라는 악당을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겉으론 귀여운 토끼는 그 외향과는 반대로 더럽고 못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기 똥도 몸에 좋다고 먹으며 평생 동안 서열싸움을 하고 그 대상은 자식부터 손자까지 가리지 않는다.

또한 자기 영역을 침범하고 위협이 되는 것은 다 물어 뜯어 죽여 버린다.

이러한 토끼의 성질은 현대사회에서 생존만을 위해 서로 경쟁하며 투쟁하는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한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토끼는 순수하고 엉뚱한 엘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인도한다.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그 의미를 같이하는 “이상한 나라” 바로 이 이상한 나라로 순수한 소녀들을 꾀어 내기위해서 내 작품에 토끼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 “토끼”라는 악당은 늘 음침하거나 엉뚱하며 익살맞고 불안하다.

그리고 난데없이 등장하여 소녀를 ‘이상한 나라로’ 인도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상한” 현대 사회에서 점점 토끼가 되어 또 다른 누구를 물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맘껏 이상해진 우리들은 다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순 있어도 돌아갈 수는 없다.
인간이 유일하게 극복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며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Kiki_s Forest 95x16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4

 two girl 60x8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4

 red pill 100x10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4

 좋은 영화나 음악 만화 소설 등 많은 문화 예술 콘텐츠들은 내 마음의 평온과 의욕을 주었고, 가치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내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예술’을 하기를 원하는 것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꿈꾸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 작품에서 돼지를 그려 넣은 이유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의 “붉은 돼지”는 스스로 중년이 된 자신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자전적인 성격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극 중 주인공은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저주를 걸어 돼지가 된다. 인간의 존엄성에 희망을 느끼지 못해서 이다.
 붉은 돼지는 자유와 낭만을 위해 비행기를 타며 하늘을 날지만 여전히 그 상실감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결국 한 소녀로 인해 치유되어 저주가 풀려 인간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아름다운 아드리안 해를 힘차게 비행한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본 이 애니메이션은 큰 영감을 주었고 차츰 이해하게 되면서 “예술의 순환”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하게 해주었다.

“어린왕자”와 “시네마천국” “원령공주”등 내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수 많은 작품 들은 모두 “붉은 돼지” 가되어 내 그림에 등장하고 있는 것처럼,

내 작품이 누군가에게 붉은 돼지가 되어 긍정의 힘을 주기를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소녀들이 붉은 돼지를 만나 우주로의 꿈을 갖게 하는 것이 내가 그림을 그리는가장 큰 목적이다.

Night Flight  95x18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5

pig hug 90x6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5

magical girl 100x10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5

Across The Universe  95x18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5

유둘 1981~

2010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 졸업
2006   인천대학교 한국화 졸업

Solo Exhibition
2009    , 김현주갤러리
2013    全갤러리
2015    TOMSCOVERY 건대점.
2016    혜화 아트센터.

Group Exhibitions
2010   해태스튜디오 입주 작가전 갤러리 쿠오리아
2008   전진운동展, 대안 공간 충정각
        가늠을 보다展, 우림 갤러리
        ASIAF, 구 서울역사
        POP HERO, 영 아트 갤러리
        Art Seoul展, 예술의 전당
        신진 우수작가 초대展, 조선일보 미술관
2007   제 12회 대한민국 신진작가 발언展
2006    도시 속의 자연 속의 도시展, 문화일보갤러리
2005    텍스트 속 상상하기 - 숲 갤러리-

Art Fair
2016 소아프 (코엑스)
2015 대구 아트페어
2014  소아프 (코엑스)
      대구 아트페어 
2013  경남 국제 아트페어
       대구아트페어
       부산아트쇼
2012  대구아트페어
       부산아트쇼
2011  화랑미술제
2010  KIAF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SOAF 광주아트페어
 
2009  서울 아트 살롱
     SOAF
     KIAF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대구아트페어
 2008   KIAF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김현주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