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information
of various artists

 
 

2018-09-01(토) ~2018-09-14(금)

인천 개항장 미술문화축제

초대일시 : 2018-09-01  05:00 PM

아날로그속을 거닐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이 요즘 대세라고 합니다. 이에 복잡한 준비나 많은 경비가 필요 없는 골목길산책이 새로운 여행 트랜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복닥거리는 차이나타운 옆, 인천 개항장 근대역사 문화타운은 개항 후 13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에 비해 한가로운 거리 곳곳을 거닐어보면 저는 왠지 이거리가 흑백사진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여러 재미있는 공간이 숨은 듯 자리하고.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건물을 재활용해 감각적인 카페나 갤러리로 거듭난 공간도 많아 저는 이 거리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어느 때 보다 연일 맹위를 떨치던 올해의 폭염도 조금 누그러들고 있는 요즘 선선해진 저녁거리로의 밤마실을 나서며 빠름과는 조금 다른 아날로그 속을 걸어봅니다. 빠른 것으로는 세계에서 최고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때로는 이런 느림도 특히 작가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소확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 맞춰 이번 저희 지회에서는 미술작품 전시는 물론 아트마켓, 벼룩시장, 누리길 투어 등 인천 개항장 미술문화축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참여 작가님들과 전시 관람객들이 서로 작품세계를 공유하고, 아트마켓과 벼룩시장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를 나누고 함께 누리길을 걸으며 서로 격없는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는 나이 지위 성별과 상관없는 다들 동무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기꺼이 맡아 수고해주신 인천미술문화축제 서 권수 운영위원장님과 여러 운영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무더위에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참여해주신 작가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성하의 더위를 지운 개항장거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들 동무가 되어 흑백 사진 같은 이 거리를 함께 걸어봅시다.

  2018년 9월 환경미술협회 인천지회장 고진오

 

d9b86b2663cb1d2c4d95cff8174682ad_1535264094_63_6357aifJGDas.JPG

김원근작, 스마트맨 , 30×22×50(H)㎝, 에폭시, 아크릴, 채색 , 2018

 

d9b86b2663cb1d2c4d95cff8174682ad_1535264099_45_TwXohoajSKRXtp.JPG

김정연작, 어린왕자가 있는 풍경,  35×35×70㎝ , Bronze

 

d9b86b2663cb1d2c4d95cff8174682ad_1535264102_59_JTp4157A.JPG

서권수작, 자작나무 숲길 , 45×39㎝ , 수묵

 

d9b86b2663cb1d2c4d95cff8174682ad_1535264106_89_7wGoGdKoRdQlF.jpg

안명혜작, 내마음의 우주를 열다, 20×25㎝, Acrylic on canvas

 

d9b86b2663cb1d2c4d95cff8174682ad_1535264109_8_4avjoTDzwq.jpg

양성모작, 한 · 숨소리-소태에서, 45.5×53.0㎝, Watercolor on paper

 

d9b86b2663cb1d2c4d95cff8174682ad_1535264114_17_XegtQDrUbWbY.jpg

이존립작, 정원-기다림, 40.9×31.8㎝ , Oil on canvas

 

d9b86b2663cb1d2c4d95cff8174682ad_1535264117_24_dVNN2JZSW7.JPG

하진용작, 사유의 공간, 53.0×45.5㎝ , Mixed media

 

인천 개항장 미술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금년에는 계절의 변화를 잊은 듯 오랜 시간 동안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 미술인들은 자신만의 시각과 표현기법으로 조형 활동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음에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러한 작가들의 마음을 모아 항구도시 인천지역의 특성에 걸맞게 미술작품 전시는 물론 아트마켓, 벼룩시장, 누리길 투어 등 인천 개항장 미술문화축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지역의 미술 활동이 각종 단체를 통해 여러지역에서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지만 인천 아트플렛폼과 갤러리 지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전시 및 문화축제는 인천 뿐만아니라 전국의 유능한 미술인들이 인천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미술 관련 행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공간에서 미술문화축제가 이루어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미술시장에서의 미술품은 미술인에 따라, 보는 사람에 따라, 작품의 표현기법에 따라 다양한 시각과 평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술인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표현하려하지만 보는 사람의 시각은 언제나 냉철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미술인들이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미술작품의 독특한 면, 창의적 표현기법, 신선함, 열정 등이 현대미술의 가치를 더해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전통미술의 양식을 지키면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가는 미술인들의 활동 또한 획일화된 분야의 미술시장이 아니라 미술의 다양성을 통해 서로가 견제하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획되는 많은 전시가 그 특성에 맞게 우수한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를 하게 되지만 때로는 전시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은 미술인들에게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특정분야의 기획전시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강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다양한 분야의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전시 또한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시에 참여하는 많은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세계를 공유함은 물론, 아트마켓, 벼룩시장 등과 연계하여 미술을 좋아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작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미술인들과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천 개항장 미술문화축제가 미술문화의 새로운 장이 되어 아름다움을 꽃피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참여하신 분들과 협조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8년 9월 서 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