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information
of various artists

 
 

2018-08-11(토) ~2018-08-24(금)

내밀한 쾌

초대일시 : 2018-08-11  05:00 PM

전시작가 : 강현구, 고진오, 김광미, 김유정, 김종민, 박상희, 서동억, 성유진, 소원섭, 송윤주, 오제훈, 유한이, 윤두진, 이계원, 이소영, 장성재, 전용환, 전재하, 조광필, 채미지

2018 ‘내밀한 쾌’展을 개최하면서

 염천 더위가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지오의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계절에 인천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8 ‘내밀한 쾌’展을 기획하고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인천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전시가 될 것입니다. 미술은 당대의 현실을 드러내는 양식의 하나라는 어떤 젊은 평론가의 말에 동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동의에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미술은 당대의 현실을 드러내는 양식인 동시에 당대의 현실을 넘어서는 양식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현실의 수평적 차원만이 아니라 수직적 차원에도 관심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현실의 수직적 차원에 대한 고려 없이는 수평적 차원 역시 올바르게 파악되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예술가들은 일단 잠수부처럼, 깊숙이 심연 속으로, 내려가야 할 것입니다. 세계의 심장부까지, 그 본질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지하 작업을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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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구, 모델 연습, oil on canvas, 145.5x11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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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미, 풍경의 ‘숨’2018, 90.9×65.1(cm), Mixed media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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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생존 통로   60.0x60.0cm  프레스코, 회벽에 스크래치  2017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는 예술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술이야말로 인간이 내재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인간 고유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발현물이기 때문입니다. 고화질 테레비전, DVD 기술, 인터넷망의 폭증, 현실 이상의 초현실을 엮어 내는 가상현실 기술 등의 발전은 지구촌 전체의 사람들을 남김없이 공통된 하나의 의사소통 공간으로 불러내려 합니다. 이제 예술은 약간의 기발한 창의성을 선구적인 양 미끼로 내세우면서 대중의 흥미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예술 상황은 이런 방향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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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A passanger 행인이 있는 풍경, 80x100cm, Acrylic on canvas, Vinyl sheet cuttin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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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주, 고독 The Wanderer, 54x45.5cm, Ink, Pigment and scratched on Korean paper, 2018

 

 예술이란 모호하고 난감한 대상입니다. 작가들이 작업을 한다는 것 역시 난해한 일에 다름 아닙니다. 좋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 진정한 작가로서 산다는 것은 좀처럼 잡을 수 없고 그릴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허상의 추구일 것입니다. 예술가란 결국 그런 허명에 자족하고자 하는 이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업이 참 좋다”라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문득 생을 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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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훈_아미를위한뜨개로봇_60x90cm_종이위색연필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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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이, 각각의 방1,필름지에 프린트, 마커,45.5x53cm,2017

 

문득 지난 시간의 흔적을 우리 몸, 우리 영혼에 새겨온 먼 곳의 햇빛과 바람과 구름의 자취를 은밀히 들여다봅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두 가지 상반된 꿈을 마음속에 품어 왔습니다.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인 고향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꿈과 미지의 세계를 향해 훌쩍 떠나고자 하는 꿈입니다. 전자가 없다면 계속되는 방랑과 방황에 지쳐 길을 잃게 될 지도 모르며, 후자가 없다면 현실에 안주한 채 무기력한 삶을 지속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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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진, 껍질의 유혹 plastic 2014(70x90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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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환, 공간-하나로부터(Space-from the one) 68x52x16cm Aluminum 2018(출품작)

 

고향과 미지의 세계를 향한 노스텔지어는 각기 구심력과 원심력이 되어 우리 삶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갤러리 지오(Gallery GO)가 개관을 한 지도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 인천 문화예술의 주춧돌이 되고자 출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융성에 부흥하여 아름다운 문화가 숨 쉬는 공간으로 또한 시각문화의 밑거름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작품을 출품해주신 선정 작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인천 미술에 대한 애정으로 부디 방문하시어 질정(叱正)의 말씀을 당부 드립니다.


2018년 8월  갤러리지오 관장 고 진 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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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필, Story Paradox, 117x80cm, Oil on canv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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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지,The dreamer_500x650x500(h)(mm),Stainless steel, cast bron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