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시대와의 교감展을 개최하면서
국가적인 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뒤로한 채 시간은 어느덧 꽃피는 3월이 되었습니다. 자연 그리고 생명은 이렇듯 끊임없이 순환을 거듭합니다. 이 계절에 한국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8 동시대와의 교감展을 기획하고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인천을 넘어 전국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를 엄선하여 마련하였습니다. 미술은 당대의 현실을 드러내는 양식의 하나라는 어떤 젊은 평론가의 말에 동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동의에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미술은 당대의 현실을 드러내는 양식인 동시에 당대의 현실을 넘어서는 양식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현실의 수평적 차원만이 아니라 수직적 차원에도 관심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현실의 수직적 차원에 대한 고려 없이는 수평적 차원 역시 올바르게 파악되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예술가들은 일단 잠수부처럼, 깊숙이 심연 속으로, 내려가야 할 것입니다. 세계의 심장부까지, 그 본질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지하 작업을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는 예술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술이야말로 인간이 내재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인간 고유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발현물이기 때문입니다. 고화질 테레비전, DVD 기술, 인터넷망의 폭증, 현실 이상의 초현실을 엮어 내는 가상현실 기술 등의 발전은 지구촌 전체의 사람들을 남김없이 공통된 하나의 의사소통 공간으로 불러내려 합니다. 이제 예술은 약간의 기발한 창의성을 선구적인 양 미끼로 내세우면서 대중의 흥미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예술 상황은 이런 방향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예술이란 모호하고 난감한 대상입니다. 작가들이 작업을 한다는 것 역시 난해한 일에 다름 아닙니다. 좋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 진정한 작가로서 산다는 것은 좀처럼 잡을 수 없고 그릴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허상의 추구일 것입니다. 예술가란 결국 그런 허명에 자족하고자 하는 이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업이 참 좋다”라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문득 생을 건 것입니다.
문득 지난 시간의 흔적을 우리 몸, 우리 영혼에 새겨온 먼 곳의 햇빛과 바람과 구름의 자취를 은밀히 들여다봅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두 가지 상반된 꿈을 마음속에 품어 왔습니다.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인 고향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꿈과 미지의 세계를 향해 훌쩍 떠나고자 하는 꿈입니다. 전자가 없다면 계속되는 방랑과 방황에 지쳐 길을 잃게 될 지도 모르며, 후자가 없다면 현실에 안주한 채 무기력한 삶을 지속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고향과 미지의 세계를 향한 노스텔지어는 각기 구심력과 원심력이 되어 우리 삶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갤러리 지오(Gallery GO)가 개관을 한 지도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 인천 문화예술의 주춧돌이 되고자 출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융성에 부흥하여 아름다운 문화가 숨 쉬는 공간으로 또한 시각문화의 밑거름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갤러리지오에 애정을 갖고 작품을 출품해주신 작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부디 방문하시어 질정(叱正)의 말씀을 당부 드립니다.
3월 31일
갤러리지오 관장 고 진 오 드림
이범헌작, 꽃춤, 72x53cm,
김연옥작, 겹 30.3x37cm Acrylic on canvas2016
강상중작, 생명자연201 72.7X60.6 Cm 아크릴 2018
김정환작, 묵음(默吟, Poetry with Silence), 캔버스 위에 화선지, 먹물, 돌가루 혼합, 53 x 45cm
문수만작, 조향(調香)-4, Acrylic on Canvas, Ø61cm
박동진작, 열정-가슴속 질주 65x53cm, Acrylic on canvas,2018
이계원작, “The heritage”, acrylic on canvas, 50.0 x 60.6 cm
박인우작, 봄은오다 72.7-60.6cm acrylic on canvas 2017
박찬용작, 가까운 자들의 관계, 알루미늄캐스팅, 가변크기
참여작가
강상중,강수돌,강유경,강진주,고경숙,고 윤,고재헌,고진오,곽경,구본창,구정자,권경자,권경희,권오신,권용춘
권정희,김경배,김경애,김광미,김기수,김길숙,김란수,김미순,김미연,김병규,김복순,김성미,김성욱,김성희,김송희
김순금,김연옥,김영수,김엘리샤,김재성,김재열,김정자,김정환,김진란,김진희,김현숙,김현주,김형진,김홍미
나인성,남연임,남현숙,노승범,노신자,노희정,류시완,문수만,문정례,문정화,문창수,민경욱,민선홍,민영욱
민은숙,박기주,박동진,박수연,박성배,박송우,박영기,박영동,박영숙,박영조,박용희,박인옥,박인우,박정규
박진이,박찬용,박해진,박혁남,박현숙,배영언,백기흠,벼리영,서경화,서권수,서동억,서주선,서춘자,서희숙
손경옥,손정윤,송강림,송운창,송윤주,신 선,신언일,심미화,안미순,안종숙,안효숙,양채조,양해선,엄규명
여해연,염현진,오경란,오정숙,오진희,오현주,유광상,유옥분,유재민,유춘희,유태수,유혜자,윤영순,이경아
이경주,이경화,이계순,이계원,이광범,이금희,이나경,이명순,이명임,이명지,이무웅,이미경,이범헌,이보경,이삼영,
이상하,이성미,이영순,이영임,이우태,이자형,이정순,이정희,이종섭,이준구,이호명,임솔지,임원빈,임평예,임희숙,
장성재,장정현,장철석,전운순,정경숙,정선화,정수모,정운자,정지순,정해광,정해인,조선영,조옥화,조현숙,쥴리존스턴,
지미선,진재연,채미지,최명자,최성철,최영희,최원숙,최은자,최창훈,최철,최태분,편경희,한정주,허정아,호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