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잘 못 하는 아이.좋은기억, 나쁜기억 할 것 없이 나는 나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했다.과거를 추억하며 살기보다는 현재를 버텨내야 했기에 나는 삶의 족적을 잃은 채로 어른이 되었다.어느 날 나는 문득 어렸을 적 앨범을 펼쳐들었다.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천천히 한 장 한 장 사진을 바라본다.여전히 내 기억에는 없는 시간들.사진속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묻는다.너는 누구냐고. 조각난 기억으로 인해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해도 그것이 사실에 입각한 기억인지 내 스스로 조작해낸 기억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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